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정 학습…“유럽 진출 시금석”

삼성SDI 헝가리공장 직원들이 울산공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삼성SDI 헝가리공장 직원들이 울산공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SDI>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SDI 헝가리공장 직원들이 한국의 울산 사업장에서 배터리 공정을 배우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공장 직원 80여명이 내달 중순까지 울산공장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삼성SDI 헝가리공장은 2002년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해 2007년 PDP 생산지로 변신,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하다 2014년 문을 닫았다.

삼성SDI는 2년여 만인 2016년 8월 이 공장 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정하고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직원 교육과 설비를 준비 중이다.

현재 근무 중인 97명 중 39명은 과거 PDP 사업 종료와 함께 퇴사했다가 재입사한 이들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브라운관과 PDP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꼬바취 쥬젼너(Kovacs Zsuzsanna)씨는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기억이 있다”며 “자동차 배터리라는 전혀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두렵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4년 헝가리 공장이 PDP사업을 종료할 때까지 10여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볼라 샨도르(Bolla David Sandor)씨는 퇴사 이후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에서 근무해왔으나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새출발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왔다.

볼라 샨도르씨는 “10년이나 근무했던 삼성SDI는 내게 고향과도 같다”며 “자동차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산업이긴 하지만 그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지난 12일 울산공장을 찾아 연수생들을 격려했다.

조남성 사장은 “과거 노사화합의 경험과 우수한 제조경쟁력을 믿고 헝가리공장을 다시 선택했다”며 “헝가리공장이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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