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회복·업무환경 개선 움직임 등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이랜드가 자사 잡음 해소에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지적받아온 재무건전성 회복에 잰걸음을 이어가는 한편 임금체불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신용평가와의 마찰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티니위니 매각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티니위니 매각 거래의 정산 금액은 51억 3천만 위안 (한화 약 8천770억원)이며, 매각대금 지급일은 다음달 20일이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티니위니에 대한 중국 의념법인의 공통비 배분기준 등 여러 쟁점사항에 대해 치열한 협상이 이어졌다”며 “티니위니를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양사의 믿음 아래 딜 클로징을 최종적으로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금액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Cross Border M&A)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순자산 장부가액이 한화 1천200억원 규모인 티니위니 매각으로 인해 이랜드가 걷어들인 매각 차익은 7천50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 지분 참여하고 이외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대금 유입만으로 올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사세를 키웠지만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왔던 이랜드에게는 반가운 ‘단비’와 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랜드월드가 1년 내 상환해야할 금액은 약 4조5천억원이다.

당시 이랜드가 1년 내 현금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은 약 3조2천억원으로 유동부채보다 약 1조원 이상 적게 집계된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3개 부동산 매각(서울 홍대역 및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을 통해 2천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올해 1분기 중 2천억, 상반기까지는 누적 5천억원의 추가 부동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건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이자를 더한 미지급금액 지급에 나선 상태다.

앞서 이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수만 명에게 총 84억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이랜드파크는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해 임금을 줄이는 ‘꺾기’와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조퇴처리’를 하는 등 근로기준법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랜드측은 이랜드파크 박형식 대표이사 해임은 물론 좋은 근로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는 공식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근무조건 개선 등 내용이 담긴 아르바이트 직원 처우 5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직원들의 권리장전 등을 위한 모바일 앱 배포에 나섰다.

미지급 금액의 경우는 1차 미지급분 지급이 지난 16일부터 시작됐으며 미지급금은 지연이자 연 20%가 가산돼 지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파크는 SMS발송, SNS, 서울시 홈페이지,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동시에 알리기를 시작해 대상자들이 단 한명도 빠짐없이 미지급 금액을 수령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접수센터를 운영해 미지급분 지급 신청을 받은 이랜드파크는 늦어도 오는 상반기까지 모든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미지급금 지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연 20%의 지연이자는 실제로 지급 받는 날까지 가산돼 지급된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대상자에게는 개별 연락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상에 나설 것”이라며 “송구스러운 마음을 담아 모든 분들이 불편함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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