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그룹 위상 확고…디지털금융 강화도”
“이익 해외 비중 높여야…글로벌 포트폴리오 필요”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한동우 회장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사진)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확정했다.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장 후보자들 가운데 조용병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조 내정자가 향후 3년간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를 이끌어가게 됐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안게 됐다.

금융권은 우선 조 내정자가 ‘리딩금융그룹’이라는 위상을 공고히 하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는 보험사에 이어 증권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4천850억원, 4천218억원, 4천619억원으로 은행간 순이익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중 중금리 시장을 겨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고객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조 내정자는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현재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금융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그룹 위상 공고화와 함께 글로벌 포트폴리오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른 금융지주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 2조3천억~2조4천억원 가운데 해외 이익 비중은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수익비중은 국내가 크고 해외가 적다”며 ‘그룹 순이익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4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한다“고 말햇다.

신한금융 회추위도 조 내정자에게 이런 사항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추위는 조 내정자를 확정하면서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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