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불균형이 문제 일으켜…고생하는 건축주 줄길”

서동원 친친디 대표와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학동로 친친디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친친디>
서동원 친친디 대표와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학동로 친친디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친친디>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누가 집을 몇번씩 지어보겠냐. 잘해야 한두번이다. 건축시장에 뛰어든 초보 건축주들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의 불균형이다. 단지 내 집을 짓겠다는 마음만 갖고 쉽게 접근했다간 추가 공사비와 하자로 분쟁을 치르게 된다.”

주택전문기획사 친친디(친절한 친환경 디자인 하우스 프로젝트)의 서동원 대표는 셀프 집짓기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친친디는 ‘셀프 헬프 집짓기’를 컨셉으로 토지 매입과 설계, 시공, 금융, 세무, 분쟁, 하자 관리까지 초보 건축주에게 원스톱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서동원 대표는 과거 단독주택을 짓다 4번이나 소송을 치르며 어려움을 몸으로 체감한 뒤 비슷한 상황에 놓인 건축주들을 위해 회사를 직접 세웠다.

서동원 친친디 대표. <사진=친친디>
서동원 친친디 대표. <사진=친친디>

서 대표는 “친친디는 시공을 기반으로 하는 건축 기획사”라며 “예를 들어 영화 제작사가 배우 매니지먼트회사, 분장 회사. 미술회사를 따로 만나는 게 아니라 이런 모든 서비스가 합쳐진 기획사를 찾아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보 건축주들이 숲이 아닌 나무에 집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예를 들어 건축주가 가진 돈이 2억원인데 계획을 짜다 보면 보는 게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며 “그럼 저희는 다이어트 하는 사람을 잡아놓고 못 먹게 하는 헬스 트레이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고객분들이 처음에는 싫어하시지만 나중에는 결과물이 좋기 때문에 만족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초보 건축주가 짓는 단독주택을 단편영화에 비유했다.

서 대표는 “보통 대학생들이 찍는 단편영화를 보면 감독은 경험을 별로 없는데 의욕이 넘쳐 시간 관리와 비용 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참여하는 스텝들도 아마추어라 결국 감독은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시스템만 잘 갖춰져 있다면 초보 감독이라도 나머지 스텝들의 지원을 받아 단막극을 그럴듯하게 찍을 수 있다”며 “저희는 그런 컨셉”이라고 덧붙였다.

친친디는 신인 건축가 발굴 활동도 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이다. 11회를 맞은 이 공모전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주최하고 친친디와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한다.

어린이와 고령자, 신체적·정신적 장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과 건축, 도시환경, 사회적 제도 개선을 목표로 한다.

그는 “보통 건축가한데 건축주를 소개해주면 수수료로 30%의 이윤을 가져간다”며 “그런데 저희는 더 많은 주택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설계 적정성 검토 부분이 비슷한 유형의 업체와 차별화돼 있다”며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와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들이 있고 법원 등록 감정원 등이 파트너사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최종적으로 주택 시장의 ‘알리바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같이 고생하는 건축주들이 줄었으면 좋겠다”며 “저는 다행이 소송에서 이겼지만 용역회사 직원들이 찾아오고 경매 얘기 나오고 유치권이 들어오면 집 한번 지으려다 가정파괴범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세상에 어려운 장사가 없도록 하자’는 목표로 설립됐는데 “친친디가 그런 플랫폼이 돼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동원 친친디 대표. <사진=친친디>
서동원 친친디 대표. <사진=친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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