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차별대우·생리대가격 논란 이어 품질문제까지…'이미지' 실추 우려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유한킴벌리가 물휴지와 방향제 등 일부제품 불량문제로 소비자 신뢰를 잃을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소위 ‘착한기업’으로 평가받던 회사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유한킴벌리의 물휴지 10개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와 회수 조치시켰다.

유한킴벌리가 제조·생산한 물휴지 총 12개 품목 중 ‘하기스 퓨어 아기 물티슈’ 등 10개제품이 메탄올 혼입 허용기준을 최대 2배 초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에는 환경부가 유한킴벌리의 방향제 제품 5종의 성분이 인체에 위해가 우려된다며 자진 수거 조치를 내렸다.

이소프로필알콜을 원료를 사용한 와치맨 방향제 5종이 문제가 된 것인데 환경부는 이물질의 함유량이 24.9%를 초과해 인체에 위해하다고 판단했다. 이소프로필알콜은 기관지와 같은 곳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는 물티슈 전제품을 회수조치하면서도 문제가 된 물티슈 제품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초과된 수치는 극미량이며 식약처쪽에서도 위해 수준이 아니라고 밝힌 점을 강조한 것이다.

허용기준을 넘어선 이유로는 납품받은 원료 중 일부에서 미량 혼입된 것으로 보존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가 되지 않은 제품까지 회수하는 것에 대해 회사안전정책과 소비자들의 염려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방향제 제품도 회수조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문제로 꼽힌 이소프로필알콜 함유량에 대해 다른 의약외품 손소독제나 화장품 원료의 경우는 환경부가 지적한 기준인 24.9%를 훨씬 초과 사용된다며 자사제품조치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유한킴벌리가 2015년 대리점 차별대우논란, 2016년 생리대가격인상논란 등에 이어 3년 연속 구설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수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장에서는 몇몇 유통채널에서 버젓이 판매된다거나 환불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판매를 중단하고 자발적인 수거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조치에 신속히 협조해 사회적 우려가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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