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우리은행 민영화 첫 행장 유력 후보

조용병 신한은행장(왼쪽),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왼쪽), 이광구 우리은행장.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1957년 닭띠 동갑내기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차지 회장과 우리은행 민영화 첫 은행장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를 차기 회장 후보가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3명으로 확정됐다.

당초 이들 3명 외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압축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강 사장이 28년여 동안 증권, 투자자문 등에 근무하며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증권맨으로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을 고사했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9일 세 후보의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 후보별 최종 면접 절차 등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조 행장이 위 사장과 함께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 행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2015년 3월부터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조 행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자산운용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1조5천117억원으로 기록하며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16년만에 민영화를 이룬 우리은행도 민영화 첫 은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11일 차기 행장 후보자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광구 행장과 함께 이동건 수석 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11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쳐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민영화 성공과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이뤄낸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최대 숙원사업인 민영화 성공을 위해 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직접 기업설명회(IR)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고 민영화를 성공시켰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1.6% 증가한 1조5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2015년 순이익을 초과 달성해 경영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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