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로 보유자금 적을 듯…백기사 동원 유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호타이어 지분 42.01%(6천636만8천844주·시가총액 약 6천10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의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더블스타는 글로벌 타어어 업계에서 30위권 회사다. 1조7천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으며 1조원 내외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지난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며 채권단은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상태다. 이 우선매수청구권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의 인수가격대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매각 가격을 통보받고 한 달 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알려야 한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 45일 이내에 계약금을 내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2015년 말 인수한 금호산업과 더불어 금호타이어를 통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엇보다도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관건은 결국 돈이다. 박 회장은 불과 1년여 전 금호산업을 7천228억원에 인수하며 사재를 쏟아 부은 상태다.

당시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잔여지분을 판 것도 모자라 계열사와 그룹 산하 재단과 학교법인까지 동원해 인수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이번에도 외부에서 자금 수혈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혈연관계로는 금호전기와 대상그룹이 거론된다. 금호전기는 박 회장의 사촌인 박병구 회장이 오너로 있는 곳이다.

금호전기는 공정거래법 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니지만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금호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하며 힘을 보탠 바 있다.

대상은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현주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박현주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또 GS·CJ·LG·롯데·효성·한화는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박 회장의 우군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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