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K그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영향이 최태원 회장(사진)에게 미치지 않을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직원들은 특검팀의 수사 상황과 관계없이 일상 업무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라면서도 “특검에서 회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롯데그룹과 함께 특검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100억원 가량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탓이다.

실제 검찰은 법정에서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3차 공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무렵 안종범 전 수석이 사면 관련 (현황을) 파악하고 대기업도 사면을 부탁한 문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이 지난 2015년 8월 13일 김창근 당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로부터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복역 중이었으며 사면 문제가 논의되고 있었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월 4일에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 은혜를 한 시도 잊어본 적 없다’는 문자를 받기도 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SK에 현안 해결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SK그룹 관계자는 “2015년 8월 13일은 정부에서 최 회장이 사면 대상이라는 점을 공개한 상황이였다"며 “단지 고맙다는 의미에서 보낸 문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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