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보다 공급량 적어…견본주택 개관 없어

설 연휴를 앞둔 1월 셋째 주에는 전국에서 4개 단지 677가구의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뒀던 8월 다섯째주 10단지 3천823가구의 6분의 1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다섯째주 분양돼 전국 청약 경쟁률 1위에 올랐던 명륜자이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GS건설>
설 연휴를 앞둔 1월 셋째 주에는 전국에서 4개 단지 677가구의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뒀던 8월 다섯째주 10단지 3천823가구의 6분의 1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다섯째주 분양돼 전국 청약 경쟁률 1위에 올랐던 명륜자이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이 설 연휴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11·3 부동산 대책과 잔금대출 규제로 지난해 추석 때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다.

청약 모집 규모도 지난 추석 때는 3천800여가구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600여가구에 불과하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1월 셋째 주에는 전국에서 4개 단지 677가구의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전주인 1월 둘째 주 16개 단지 8천951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KCC건설이 서울 중구에 짓는 ‘신당KCC스위첸’ 176가구를 분양하고 지방에서는 충남 공주 ‘공주월송’ 120가구, 충남 예산 ‘예산실리안’ 174가구, 경북 경주 ‘경주안강지역주택조합아파트’ 207가구가 공급된다.

견본주택을 여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둔 시기가 분양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11·3 대책과 대출 규제로 시장이 침체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첫 청약이 이뤄진 지난 5∼6일에는 10개 아파트 단지 중 6곳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이중에는 수도권 청약 열풍을 주도하던 동탄2신도시 단지와 인천, 제주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가 포함돼 있었지만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1월 1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에 잔금대출규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돼 1년 동안 이자를 내고 2년째부터 상환기간에 따라 원리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잔금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며 “11·3부동산 규제 강화에 이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잔금대출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짙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양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추석 때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추석 연휴가 임박했던 지난해 8월 다섯째주에는 전국적으로 10단지 3천823가구가 청약접수를 받았다.

올해 설 연휴 때 보다 6배 이상 많은 양이다.

단지도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인 ‘래미안 장위 1구역’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등 인기지역이었다.

견본주택은 6곳이 문을 열었다. 두산건설이 공급한 ‘송파 두산위브’와 한양의 ‘한양수자인 안양역’, GS건설의 ‘명륜자이’ 등이다.

특히 명륜자이는 명절을 앞두고 분양됐음에도 청약 경쟁률이 평균 523대 1을 기록, 지난해 청약 경쟁률 전국 1위에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1월 셋째 주는 설 명절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일정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분양시장은 휴지기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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