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임에도 경영권 넘어가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밀고있던 골프사업 경영권이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까지 뺏긴 상황이 발생해 골프사업의 철수 수순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2014년 4월 스크린골프업체 ‘지스윙’(구 게임소마)의 주식 14만312주를 102억원에 인수하면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분을 약 80%까지 끌어올리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지스윙 인수 후 골프 자동화 기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정원이엔지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는 크로스파이어로 대변되는 스마일게이트의 캐시카우를 스크린골프사업까지 넓혀보자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의 의도로 풀이됐다.

실제로 최근 스크린골프와 관련된 예능프로그램 촬영도 엠텍IT타워에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스크린골프존 협조하에 진행됐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 내에서 골프 사업을 주도하던 지스윙은 이달 초 업계 2위의 마음골프에 합병됐다.

합병법인의 지분 관계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32.95%, 케이큐브홀딩스 28.29%, 문태식 대표 11.49% 등으로 스마일게이트가 최대주주다.

법인명은 마음골프로 결정됐으며 스마일게이트가 최대주주임에도 경영권은 마음골프의 문태식 대표가 유지한다. 이는 문태식 대표의 우호지분이 과반을 넘겼기 때문이다.

문 대표 우호 지분은 현재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한게임 창업멤버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00% 보유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마음골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에서 제작한 ‘VR골프온라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문태식 마음골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 등과 초기 한게임 창업멤버다.

이들은 한양대 앞에서 PC방을 창업해 사업자금을 함께 마련하는 등 업계 내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스마일게이트의 골프 사업은 문태식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인해 경영권을 넘겨주고 주주로서의 역할만 남은 꼴이 됐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최대주주지만 나머지 60%이상이 문태식 대표 우호지분”이라며 “양사간의 서로 문태식 대표가 하는 걸로 상호간의 합의가 돼서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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