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도 불사…신뢰 깨져”

한국다케다제약 노조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다케다제약 사옥 앞에서 사측의 임금협상 타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다케다제약 노조>
한국다케다제약 노조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다케다제약 사옥 앞에서 사측의 임금협상 타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다케다제약 노조>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한국다케다제약이 노조와 임금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13.5%의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4%만을 제시하며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한국지사의 임금체계가 본사 정책에 역행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잘못된 기업문화를 뿌리 뽑고 징계를 받을 때까지 피켓시위를 이어겠다고 밝혔다.

13일 김영북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다케다제약지부장은 “임금협상 이견으로 타협점을 찾기 힘들다”며 “지난 10일부터 피켓시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내근직원은 성과금으로 연봉의 15%를 받아 가는데 영업직원은 개인 차등에 따라 2~3% 수준 밖에 못 받고 있다”며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협상과정에서 사측에 15%를 요구했다가 13.5%까지 줄였지만 사측은 4%에서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된 지난해 12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지만 3차에 걸친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 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다케다제약 영업사원으로 이뤄진 노조는 협상 타결이 되지 않으면 파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잘못된 기업문화를 바꿔야한다”며 “회사의 주인행세를 하는 사측이 처벌을 받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본사에서 진행 중인 정기감사에 이 일을 제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다케다제약의 노사분쟁은 지난 2012년에도 한 차례 발생한 바 있다.

김 지부장은 “노조를 창립할 때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 때 회사는 계속해서 교섭을 피했다”며 “보다 못한 노조는 회사 앞으로 나갔고 교섭에 앞으로 성실히 임하겠다는 회사의 답변을 들은 후 종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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