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제약 등 7개사 지난해 말 제품 출시

알비스D. <사진=대웅제약>
알비스D. <사진=대웅제약>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위궤양 치료제인 알비스D의 제네릭(복제약)이 지난해 말 대거 출시됐다.

알비스D 제네릭은 안국약품과 일동제약 등에서 이미 출시한 상태라 오리지날약의 제조사인 대웅제약을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최근 한국유니온제약과 위더스제약, 인트로팜텍, 삼천당제약, 경보제약, 한국맥널티, 경동제약 등 7개사는 지난해 말 알비스D의 제네릭 제품을 출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들 7개사는 알비스D의 조성물특허를 대상으로 낸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청구를 낸 곳으로 이달 초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청구는 특정 제품을 출시하려는 자가 기존 특허와 다른 기술을 사용했음을 공인받고자 신청하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는 제약사가 오리지널약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인정받고자 낸다.

알비스D는 대웅제약이 지난 2000년 출시한 위궤양 치료제인 알비스를 리뉴얼해 2014년 선보인 제품이다. 용량이 기존 알비스 보다 두배 많아 복용 편의성이 좋다.

대웅제약은 알비스의 특허가 만료돼 다른 제약사들의 제네릭 공세를 받게 될 것을 예상하고 대응 차원에서 알비스D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제품은 궤양 치료에 직접 영향을 주는 위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분비를 억제하고 점막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알비스와 알비스D는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596억원과 6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품목이다. 올해는 매출이 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많은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출시한 상황이다.

안국약품은 개스포린F이란 이름으로 제네릭을 출시했으며 일동제약과 제일약품, CJ헬스케어는 각각 더블원, 아비트리D, 루틴스를 판매 중이다. 모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청구에서 승리한 곳들이다.

대웅제약도 수성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4년 한국파비스제약을 상대로 제네릭 판매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안국약품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소송을 냈다.

이중 한국파비스제약과의 소송은 법원이 대웅제약이 패소했으며 안국약품과의 소송은 아직 1심이 진행 중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7개 제약사가 또다시 특허 회피에 성공하고 제품까지 출시하면서 대웅제약은 제네릭 제품들과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승소한 7개사 모두 승소를 예상하고 미리 제네릭을 출시한 것”이라며 “한국파비스제약의 소송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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