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호황 예상, 화학주 투자 확대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올해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쏟아지면서 주가도 따라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학제품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폭등하고 있다.

이달 기준 건자재용 합성수지(PVC) 가격은 지난 2014년 3분기 유가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합성고무 원료(BD) 가격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90.4%까지 치솟았으며 나일론 원료(CPLM)의 경우 36.7% 상승했다. 원료인 납사 가격은 같은 기간 26.2% 올랐다.

증권가는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 춘절이 2월에서 1월로 당겨지면서 높아진 재고 확충 수요와 석탄가격 상승,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 화학 설비 가동률이 억제돼 공급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화학은 신증설 물량이 더욱 부족한 상황으로 장기적인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석유화학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수기라는 점과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지난 2015년 4분기 4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7.4% 감소했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석유화학 업종의 비수기임에도 불구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춘절 이후 성수기 진입 시 석유화학 시황 개선 및 유화주들의 이익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큰손’ 국민연금도 석유화학 업종의 호황을 예상하고 지난 4분기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민연금 보유 종목 지분 증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새로 편입하거나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96개 중에서 대한유화, 금호석유 등 화학업종 관련주가 총 1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은 전 분기보다 3.03%포인트 오른 10.04%로 기존에 국민연금이 보유했던 종목 가운데 지분 증가율 2위에 올랐다.

이응주 연구원은 “화학업체 대부분 올해 대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며 “특히 상반기 중에는 이익 증가 속독 더 빠르고 주가도 더 싼 석유화학 업종을 선호하며 최선호주로는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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