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美 금리 인상·새 정부 경제정책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 감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1차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1차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강병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에 0.25%포인트 하락한 뒤 7개월째 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계 부채문제,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높은 부담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미국의 신정부 정책방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세계경제는 미국과 일부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왔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국채금리의 오름세가 진정되는 한편 주가도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완화됐다.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됐지만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상황은 취업자 수가 제조업에서 지속적임 감소를 보이고 있고 서비스업에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다소 부진한 행태를 보였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고 올해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 회복세가 주춤하지만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주가 및 장기시장금리의 변동성이 다소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으며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은행의 대출 증가규모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영향,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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