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편집자주] 정유년이 밝았다. 올해는 정부도 게임을 미래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년 대비 55% 증가한 64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17년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게임업계에 ‘신바람’을 일으킬 키워드 몇가지를 짚어봤다.

'지스타 2016'에서 관람객이 VR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지스타 2016'에서 관람객이 VR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AR·VR,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대중화’

올해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이 대중화 될 것으로 보인다.

AR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약 2주 만에 전세계에 ‘포켓몬고 열풍’을 몰고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강릉과 속초 등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용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기존에 출시된 AR(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게임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포켓몬고’게임의 성공을 통해 AR을 적용한 게임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도 AR게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등이 AR 게임을 개발 중이다.

생소했던 VR(가상현실)기기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VR게임방이 곳곳에 생겨나고 VR제품을 대형 쇼핑몰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6’에서도 다양한 VR 콘텐츠가 소개돼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스타’에서 선보인 VR게임은 작년에 비해 피로도를 낮추고 현실감을 높여 대중화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니, HTC, 오큘러스 등 VR기기 개발사들도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기에 올해 VR게임의 적용 범위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올해 VR게임 등급분류 기준 정비와 시뮬레이터 게임기 시설기준 개선안 마련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출시돼 IP의 중요성을 보여준 모바일게임 '레볼루션'과 '레드나이츠' <사진=각사취합>
지난해 4분기 출시돼 IP의 중요성을 보여준 모바일게임 '레볼루션'과 '레드나이츠' <사진=각사취합>

IP,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과 부가가치산업 중요성 대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은 올해도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리니지’, ‘스톤에이지’,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도 모바일 ‘던전 앤 파이터’, ‘이카루스’, ‘아키에이지’, ‘스페셜포스’ 등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IP를 제외해도 ‘마블 퓨처파이트’,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게임들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올해에도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 ‘레고 퀘스트&콜렉트’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넥슨 등의 게임사들은 게임 IP가 오프라인 실물 재화로 연계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나 온라인몰과 연계해 피규어, 폰케이스, 팬시문구, 쿠션, 머그컵 등의 상품을 판매했다. 2017년에도 IP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여전히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정부도 IP 전략 지원을 늘렸다.

특허청은 올해 특허 중심의 IP 전략을 지원하는 ‘지재권 연계 연구개발’ 사업 185개 과제, 작년부터 새롭게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품 중심의 특허·디자인·브랜드 전략을 지원하는 ‘글로벌 기술혁신 IP 전략개발’ 사업 43개 과제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시장(중국 등)별로 현지 IP 제도 및 시장상황에 특화된 IP 전략도 제공,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7일 강남구 대치동‘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LoL 챌린저스 코리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7일 강남구 대치동‘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LoL 챌린저스 코리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게임 대회 부활 ‘신호탄’

지난해 10월 e스포츠협회는 2003년 시작된 ‘스타 프로리그’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한민국 e스포츠의 역사 자체였던 프로리그는 사라졌지만 이를 대신할 ‘오버워치’가 등장했다.

블리자드의 신작 FPS 게임 오버워치는 현재 e스포츠를 이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거듭났다. 이와 동시에 e스포츠 주류 종목으로 안착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형성했다.

기존 e스포츠의 대표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는 LoL e스포츠 장기 발전을 목표로 ‘2017 LoL 챌린저스 코리아’부터 적용되는 주요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는 참가팀에 대한 지원 확대와 중계 환경 개선,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 확충 등이 포함됐다.

정부도 e스포츠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정부는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연5회 지원하고 오는 7월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 내에 ‘e스포츠 아카이브’를 설치한다.

이처럼 정부와 게임사들이 합심해 e스포츠 리그의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향후 e스포츠가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단일 모바일 게임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사진=컴투스>
글로벌 시장에서‘단일 모바일 게임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사진=컴투스>

글로벌, 국내게임사 해외 진출과 해외 업체 국내 유입 ‘활발’

올해도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해외 업체가 속속 국내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넥슨, 게임빌,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는 지난해 해외 시장 매출이 국내에서 거둔 수익을 앞질렀다. 컴투스의 경우 대표 게임 ‘서머너즈 워’가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하고, 회사 총 매출의 해외 비중이 80%에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넥슨과 해외 매출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엔씨는 북미, 유럽, 일본, 대만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게임빌은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 영역을 발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게임빌은 신작 게임을 세계 100여개국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으며 게임빌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0%다.

해외 업체로는 룽투코리아와 스네일게임즈도 국내 시장에 안착했으며 반다이남코는 올해 또 하나의 원피스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원피스 사우전드 스톰’을 출시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