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 가시화, 실적상승 모멘텀 부재 등 주가하락 리스크 산재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부정적인 업황, 실적 상승 모멘텀 부재 등의 여파로 나란히 신저가 행보를 걷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각각 18%, 12%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9만8천500원으로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재도 전일대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52주 신저가는 또 다시 경신 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해 말 반짝 반등 분위기에서 올해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며 부진한 모습이다. 전날에는 10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지난해 11월 29일에 기록한 10만5천500원의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울 태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부정적인 영업 환경으로 인한 유통업계의 실적 둔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소비절벽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화점, 홈쇼핑, 여행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1162.46에서 1월 들어 1064.46으로 3개월 동안 8.4% 감소했다. 이와 비슷한 코스피200 경기소비재 지수도 같은 기간 4.1% 하락했다.

최순실 사태로 불안한 탄핵 정국과 국제유가 상승 및 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장기 불황을 극복할 실적 상승 모멘텀도 크게 축소됐다는 점도 주가 하락 리스크 요인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적절한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출점 계획이 1개점 밖에 되지 않아 신규 출점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외형성장을 위해 집중 공략하고 있는 모바일 관련 프로모션 확대와 TV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전략에 따른 송출 수수료 부담 증가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실적 정체기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 대해 “부정적인 소비 환경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진 상태이나 향후 실적 모멘텀 둔화로 인해 주가 재평가는 더딜 것으로 판단, 올해 연간 수익예상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7만6천원에서 12만 6천원, 16만원에서 15만1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