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2%대 최저보증이율 상품 ‘동양·알리안츠’ 유일
알리안츠 “안방 전략 아냐…영업채널 요구에 의한 상품”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알리안츠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동양생명과 함께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에서 공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공격적인 최저보증이율을 무기로 한 ‘(무)알리안츠보너스주는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월 마다 변경되는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이지만 2%의 높은 최저보증이율이 장점이다. 아무리 금리가 떨어져도 적립한 금액에 최소 2%는 보증해주겠단 의미다.

보험료 납입을 완료(월납)하거나 만기까지 유지(일시납)하는 경우 원금의 1.15%와 3%를 납입완료 시점에서 추가로 적립금에 가산해준다.

최근 보험사들이 보장성 및 저축성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최저보증이율을 납입기간에 따라 1%대 초중반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타사 대비 상품경쟁력이 높다는 평이다.

게다가 지난해 초반까지 방카슈랑스에서 고금리 저축보험을 집중해온 한화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등이 건전성을 이유로 2%대 최저보증이율의 일시납 확정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다.

현재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일시납이 가능한 저축보험 가운데 2%의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는 상품은 동양생명의 양로보험(2.1%)과 알리안츠생명이 유일한 셈이다.

알리안츠생명이 같은 안방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함께 공격적인 방카슈랑스 영업이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일시납의 경우 고액자산가의 뭉칫돈이 단번에 흘러들 수 있어 보험사의 자산 규모를 크게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다보니 알리안츠생명의 방카슈랑스 확대전략에 안방보험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 변액보험을 제외한 저축성보험 상품을 취급하지 않아왔다.

이유는 당시 독일 알리안츠생명이 유럽의 건전성 감독 기준(솔벤시2)의 적용을 받으면서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을 위주로 팔아온 알리안츠 한국법인의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알리안츠생명이 35억원이란 ‘헐값’에 안방보험으로 넘어간 것도 향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과 함께 올 상반기 내 솔벤시2와 비슷한 새로운 감독규제(RBC)가 도입이란 배경이 작용했다.

그러나 동양생명도 저축성보험으로 자산을 크게 늘린 뒤 공격적인 투자로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한 만큼 알리안츠생명도 비슷한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아직 안방보험 측에서 임원 등이 오거나 전략에 대해 논의한 부분은 없다. 이번 저축성보험 판매가 안방보험의 전략이라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영업채널에서 저축성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있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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