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본인가 신청…케이뱅크 이르면 이달말·내달초 본격 영업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올해 상반기 중 중신용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반기 안에 문을 열고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든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는 1년여 동안 준비법인 설립, 출자, 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본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카카오뱅크의 본인가까지는 2~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영업개시는 5~6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국내 1호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인가를 받았다.

케이뱅크는 금융결제원 지급결제망 최종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영업준비를 위한 인력 등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전산시스템 테스트 등 차질 없는 영업을 위한 내실을 다진 후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영업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인터넷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들 인터넷은행이 주요 목표로 하고 있는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출범 전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우량 중신용 고객을 잡기 위해 모바일뱅크를 중심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뱅크의 포문을 연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 출시 1년 만에 누적 대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주고객층이 중·저신용자인 저축은행도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힘을 쏟았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실적 2천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용평가기법 도입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노리는 인터넷은행까지 가세하게 된다.

금융당국도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케이뱅크에 은행업 인가를 내주면서 “중신용자·청년층에 대한 중금리대출, 보다 낮은 결제·지급 수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해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도 폭 넓은 경쟁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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