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격려금 200% 지급…신한·KEB하나 성과급 지급 예정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고생한 직원들에게 격려금 또는 성과급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숙원인 민영화를 이뤄내고 실적도 크게 개선되면서 그동안 직원들에게 두둑한 선물을 안겼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 민영화를 위해 노력해 온 직원들을 위한 특별보로금 지급을 보고했고 이틀 뒤인 6일 월 급여의 200%를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프라이빗 에쿼티(PE) 등이 과점주주로 참여해 민영화에 성공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지 15년 8개월만에 숙원인 정부의 품을 벗어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도 이뤄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2천657억원) 증가한 1조1천59억원으로 2015년 순익인 1조593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이에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민영화 성공과 실적 개선이 직원들의 뼈를 깎는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라며 특별보로금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경쟁은행 대비 부족한 인원에도 불평 없이 목표를 달성했으며 경쟁은행만큼 급여를 올리지 못해도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왔고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민영화 기념 특별보로금 지급을 촉구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5천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3분기 순이익은 4천8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 늘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0.9%에 불과했지만 2분기 2%, 3분기 3.1%로 크게 증가하는 등 자산 성장속도가 가속화됐다. 원화대출 중 전년말 대비 가계대출은 7.9%, 기업대출은 4.1%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년 전년도 실적 목표 달성에 따라 월 급여의 100~12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오고 있다”며 “올해는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에만 4천619억원, 누적기준으로는 1조2천6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도 실적 개선에 따라 50~100%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1조1천65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은 별도의 성과급 지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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