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승세 이어갈 듯…대구·경북은 약세 전망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해 아파트시장이 지난해의 국지적 과열양상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2017년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심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등 아파트값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아파트 값은 저금리 기조로 분양시장의 열기가 재건축을 비롯한 재고아파트로 확산되며 상승했다.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연초만 하더라도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의 시행으로 아파트 값이 보합수준에 머물렀으나 수도권 분양아파트 흥행이 재건축을 비롯한 재고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값이 지난해 9월 들어 과거 고점을 회복하고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3.3㎡당 4천만원을 돌파했다.

지방과 광역시는 지역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지난해 8.28%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해운대구와 수영구, 연제구 등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와 도시정비사업 진행에 따른 주택 멸실로 매매수요가 줄을 이었다.

강원은 제2영동고속도로와 KTX 서원주역 개발 등 교통호재와 평창동계올림픽 호재에 힘입어 2016년 아파트값이 2.43% 상승했다.

반면 상승한 대구와 경북은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에 물량 부담이 가중되며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지난 2015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을 보였던 대구는 달서구와 달성군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63% 내려갔으며 경북의 시세도 1.90%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서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외교 정책에 따라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공급 물량과 개발 호재, 규제여부 등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은 강남4구와 과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회피를 위한 발빠른 사업진행이 가격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부산은 희소가치가 높은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을 이어갈 전망인 반면 가격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고 공급물량 부담이 가중되는 대구와 경북 등은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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