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성공·실적 개선…직원들 신망 두터워
과점주주들과의 소통 원활· 경영연속성도 장점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영화 성공과 실적 개선 등으로 은행 내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과점주주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4일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 부사장급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응모자격을 제한했다.

여기에 재직 당시 후보자의 업적과 미래비전,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리더십, 은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를 중점 평가하기로 했다.

이런 면에서 이광구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16년 만에 민영화를 이뤄내고 실적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IR)을 지속적으로 했고 지난해 2월과 5월, 6월 유럽, 미주, 일본을 돌며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민영화 노력과 함께 재무실적과 자본적정성 개선 등 실적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2천657억원) 증가한 1조1천59억원을 달성하며 2015년 순익인 1조593천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이 행장의 노력과 성과에 연임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이 후보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등을 떠밀어서라도 지원하게 만들 분위기”라며 “이 행장이 2년 동안 우리은행 체질과 실적을 개선해 왔는데 경영연속성 차원에서 이 행장이 연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과점주주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시간적인 면에서도 이 행장이 앞선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새로운 행장 취임하게 된다면 우리은행으로써는 교체로 인한 과도기적 시기를 겪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시간적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시간적 손실을 피하고 경영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 행장의 연임이 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이 국내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우리은행 투자를 설명하면서 소통한 부분도 과점주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 내 계파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행장과 전임 행장인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며, 이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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