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실속 구성·저 환급금구조 통해 보험료 낮춰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보험업계에서 내놓은 새해 첫 신상품의 키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보험료 상승에 실속 보장만 골라 가입하거나 해지 시 환급금을 줄이는 등 보험료를 다이어트한 상품들이 눈에 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일 사망보장에 가입하지 않고도 5대 주요질환과 암, 간병 등을 보장해주는 ‘교보생생플러스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건강보험 상품들은 가입자들의 니즈가 없어도 주계약에 사망 시 보험금을 받는 질병사망이나 재해사망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해 보험료 부담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 상품은 주계약을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말기 간·폐·신장질환 등 5대 질환으로 한정해 보험료가 낮아졌다. 덕분에 기존 중대한질병(CI)보험 대비 보험료는 약 30~40% 낮다.

보험만기는 20년이며 ‘만기지급형’에 가입할 경우 보험만기 이후 돌려받는 환급금(주계약 및 플랜당 300만원)을 갱신 시 보험료로 활용할 수 있다.

갱신 시에는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만 가입할 수 있는데 연령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생명이 3일 출시한 ‘건강종신보험 건강의 가치’는 기존 중대한질병(CI)보험의 ‘중대한’ 이란 단서 조항을 없앤 GI(General illness) 종신보험으로 저해지환급형을 도입, 보험료도 낮춘 상품이다.

CI보험은 발병확률이 높은 3대 질병을 중대한 암, 중대한 뇌졸중,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의 형태로 구분해 질병 발생 시 보험금 수령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그러나 GI보험은 기존 CI보험의 단점을 보완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포함한 16대 질병 진단·수술 시 최대 1억원을 선지급 진단금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저해지환급형을 선택하면 15%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동안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을 절반으로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춘 것이다.

같은 날 더케이손해보험이 출시한 ‘2030 실속 큰병보장보험’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의 3대질병보다 더 넓은 범위인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을 보장한다.

3대 질병은 우리나라 사람의 대표적인 사망원인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한사람이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발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 최초 발생하는 하나의 질병만 보장해 보험료를 낮췄다.

KB손해보험이 올해 첫 출시한 ‘KB The드림365건강보험’은 뇌·심장이나 간·폐·신장 등의 질병을 심도에 따라 수술비와 진단비 담보를 세분화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암보장의 경우 고액암, 소액암 등으로 나눠서 분류해왔지만 뇌·심장질환이나 간·폐·신장 등의 질병을 중증도에 따라 2단계로 구분해 보장하는 상품은 없었다.

이를 위해 질병 단계별로 2개 진단비, 3개 수술비, 중증 손상에 따른 상해진단비 등을 신설했는데 진단부터 수술, 간병까지 필요한 만큼 가입하고 가입한 만큼 보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는 구조다.

KB손보 관계자는 “심도가 깊은 질병에 대해서는 기존 보험보다 더 많은 보장을 제공한다”며 “게다가 갱신기간도 20년으로 보장범위 대비 길어 초기 보험료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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