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TV' VS LG, '나노셀·올레드 TV'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일 개막하는 ‘2017 CES’에서 2017년형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TV를 이끌 왕좌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7 CES’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가전의 꽃’이라 불리는 TV가 여전히 전시회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QLED TV로 LG는 나노셀·올레드 TV를 간판스타로 내세우며 전 세계에 자사의 기술력과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화질을 뽐낼 예정이다.

◇삼성전자, 퀀텀닷 기술 집약된 ‘QLED TV’ 공개

삼성 QLED TV<사진=삼성전자>
삼성 QLED TV<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삼성 QLED TV 88형 Q9F, 75형 Q8C 등을 전격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메탈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퀀텀닷 기술로 화질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QLED’로 명명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017년에는 QLED가 T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삼성 QLED TV는 초고화질 시청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HDR(High Dynamic Range) 구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이제 TV 시장에서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사장은 “앞으로는 사용성,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는 것이 좋은 TV의 기준”이라며 “삼성 QLED TV가 그 기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기술로 화질의 수준을 높였다.

이 제품은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콘텐츠 제작 기준인 DCI-P3 색영역을 정확하게 구현할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세밀한 기준인 컬러 볼륨까지 100% 구현한 세계 최초의 TV이다.

삼성 QLED TV는 메탈 퀀텀닷 기술로 기존 2차원 색 좌표에서는 구분하기 힘들었던 차이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삼성 QLED TV는 최고 밝기가 1천500~2천 니트(nits,1니트는 1㎡에 촛불 하나를 켠 밝기)를 구현해 자연에 보다 더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이것은 색 표현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밝기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는 기존 상식을 깨는 핵심 기술이다.

메탈 퀀텀닷 기술로 더 깊은 블랙을 표현할 수 있고 TV 시청 시 주변 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새로워진 퀀텀닷에 최적화된 패널 구조로 어느 위치에서나 색의 왜곡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각을 구현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7년형 스마트 TV는 라이브 방송과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 보고 싶은 콘텐츠를 ‘스마트뷰(Smart View)’ 모바일 앱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TV에서 즐길 수 있다.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돼 채널번호, 채널명 뿐만 아니라 장르별 검색까지 가능하며, 볼륨이나 화면 밝기 조절, 게임 모드 등 환경 설정도 쉽게 바꿀 수 있다.

LG전자, OLED 특성 살려 벽지처럼 얇은 TV 선보여

LG전자가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3일(현지시간) 부스에 마련된 LG 시그니처 전시공간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3일(현지시간) 부스에 마련된 LG 시그니처 전시공간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17 CES'에서 벽지처럼 벽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만든 2017 신제품을 선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특성을 살려 얇게 만든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화면 외에 부수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제품이다.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화질과 블랙을 구현한다.

또 빛샘 현상이 없어 관람객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LG전자는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이번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다.

미세한 분자구조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로 색정확도와 색재현력을 한층 더 높였다. 나노셀은 극미세 분자가 색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한 층 정확한 색을 표현하게 해준다.

나노셀을 제품에 적용할 경우 사용자는 화면을 측면에서 보더라도 정면에서 보는 것과 색재현력과 색정확도의 변화가 거의 없다.

슈퍼 울트라HD TV는 돌비 비전, HDR 10, HLG 등의 HDR 영상을 지원하며, 일반 콘텐츠도 선명하게 보여주는 ‘HDR 효과(HDR Effect)’도 지원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독보적인 ‘나노셀’ 기술로 올레드에 이어 LCD에서도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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