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에 '산업재·소재·IT·금융' 주목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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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편집자주] ‘붉은 닭의 해’인 2017년 정유년 증권시장이 개장했다. 증권가는 올해 시장이 유난히 정치적 이벤트가 많았던 지난해보다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개선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코스피(KOSPI)가 박스권을 탈출하고 안전자산인 금, 채권 등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도 올 한해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7년을 이끌 업종별 유망주를 살펴봤다.

2017년 글로벌 증시는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요국의 재정 및 투자 확대 정책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017년 실적 개선세를 전망하며 코스피가 2000선 부근의 박스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중소형주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초기국면 진입에 따라 과거에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환경에 선호되던 테마성 성장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배당수익 등에 유리한 전통적 경기방어 업종 역시 올해 시장에서는 소외될 것으로 판단했다.

PBR 저평가 완화 ‘산업재·소재’

 
 

2017년 실적 개선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가장 먼저 산업재와 소재가 꼽힌다.

올해는 자기자본비율(ROE)가 상승함에 따라 주가수자산비율(PBR) 관점의 과도한 저평가가 생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IT, 산업재, 소재는 12개월 선행(12M Fwd) ROE가 상승세임에도 불구 12M Fwd PBR이 지난 2008년 이후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은 업종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PBR이 적정 PBR보다 낮을수록, ROE가 높을수록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재 업종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진행된 건설·조선·해운 업종의 구조조정 효과와 글로벌 인프라 관련 투자 확대로 산업재 업종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 부문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라는 민간분양 위축요인이 있지만 민간임대·공공임대 증가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수주잔고를 감안하고 현재 건설업종 내 대형주 중 이익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GS건설’을 추천했다.

기계 부문 중 두드러지는 부분은 국내·외 성장요인으로 실적상승이 기대되는 엘리베이터이다. 그동안 주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던 현대상선이라는 짐을 덜어냈고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이 2017년부터 본격화되는 ‘현대엘리베이’가 주목된다.

소재 부문에서는 올해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철강과 화학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관련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시황 지속 예상 및 부타디엔 체인 스프레드 확대로 이익 성장이 전망되며 ‘POSCO’ 역시 메탈 가격 상승에 더해 중국정부의 공급 측 구조조정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

투자 빅사이클 형성 ‘IT’

IT 업종은 반도체 부문에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반도체는 2017년 3D 낸드(NAND) 투자의 빅 사이클 진입 효과로 2017년 업황 호조세 및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

낸드란 메모리의 한 형태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 삭제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SD카드, 휴대폰 메모리, USB 등에 주로 사용된다. 그 중에서도 한정된 공간 대비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3D NAND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낸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시장 규모는 약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종 기대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 모두 올해 3D NAND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2016년 내에 완공할 예정이며 올해 초에 장비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 평택 공장은 월 12만장의 웨이퍼 투입이 가능한 정도의 규모로 파악되며 2017년 내에 최소 월 3~6만장 이상의 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업황 호조로 인한 수혜와 주주이익환원정책 및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업황 호조 모멘텀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서 투자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3D NAND의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라이벌 반도체업체들이 올해 3D NAND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3D NAND 투자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상 밖 호실적 기대 ‘금융’

금융 업종의 경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 규제가 완화돼 예상 밖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상승 기조는 금융 업종의 영업환경을 좋게 만들어주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는 국내 기준금리 동결 기대로 순이자마진(NIM) 상승반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수익성 및 이익안정성 강화가 예상되는 ‘KB금융’에 증권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 부문은 코스피 박스권 돌파 후 사상최고치 경신이 예상됨에 따라 주식거래대금 성장이 기대되면서 탄탄한 본업, 투자은행(IB) 등 수익창출력 강화, 배당매력이 돋보이는 ‘NH투자증권’이 주목받는다.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인터넷은행이란 물리적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의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영업점 설치를 제한함으로써 온라인 서비스를 고객 편의를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기존 일반은행과 차별된다. 중금리 대출로 시중은행과 카드론·저축은행·대부업체 간의 금리 단층 문제를 해소하고 모바일 금융과 간편 결제 서비스의 연동으로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9월 카카오컨소시엄, 인터파크컨소시엄, KT컨소시엄 3곳이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심사를 통해 같은 해 11월 KT컨소시엄(K뱅크)과 카카오컨소시엄(카카오뱅크)이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현재 K뱅크가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획득해 이달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도 가까운 시일 내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과 관련된 종목으로는 카카오톡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중금리 대출 서비스가 기대되는 ‘카카오’, K뱅크 지분 10%를 보유중이며 휴대폰결제 서비스 및 유무선 인터넷 컨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다날’, 핀테크 산업 성장으로 개인신용정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NIC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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