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이랜드가 지난해말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않아 논란을 일으키더니 연초들어서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회사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

지난해 티니위니, 면세점사업계획 포기 및 예정부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가운데 갑질논란과 신용등급 하락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수시평가를 통해 이랜드월드의 제83회차 외 무보증사 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속되고 있는 그룹 패션부문 영업실적 부진과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계열 전반의 차입금 및 단기상환부담, 진행 중인 자구계획 성과의 가변성이 주된 이유였다.

한신평의 이랜드월드 신용등급 하향조정 조치는 지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한신평에 의하면 이랜드는 중국패션 브랜드들의 경쟁력 약화, 중국 및 국내 뉴발란스 사업의 성장성 둔화 등으로 인해 2015년 이후 그룹 주력인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또 현 수준의 수익성에서는 CAPEX, 법인세, 자본비용 등 경상적인 지출로 인해 영업활동만으로는 원리금상환 재원 마련을 위한 잉여현금창출이 어렵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이에 이랜드는 법적 절차를 밟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랜드월드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재무개선안을 수립, 치열하게 이를 실행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있으며 공모리츠 상장과 이랜드리테일의 상장도 본격적으로 추진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이번 평가에서는 위 하향 조건에 전혀 해당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하락을 낸 것은 불합리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관성 없는 고무줄 잣대로 평가하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라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모든 사안을 검토중”이라면서 “유독 이랜드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최근 이랜드가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랜드가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이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수만 명에게 총 84억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이랜드파크는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해 임금을 줄이는 ‘꺾기’와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조퇴처리’를 하는 등 근로기준법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랜드측은 좋은 근로 환경을 제공해 드리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는 공식사과문을 게재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고강도 근로 감독에 적극 협조해 현장점검 및 그 결과에 따라 산정된 미지급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근로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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