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달 속출…‘이안 원주태장’은 참패

이안 원주 태장 투시도. <사진=대우산업개발>
이안 원주 태장 투시도. <사진=대우산업개발>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마지막으로 분양된 아파트들의 청약 성적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29~30일 청약 접수를 받은 ‘이안 원주태장’은 366가구 모집에 단 21명이 신청해 미달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타입은 159가구 모집에 7명만 신청했으며 59㎡B타입은 11가구 모집에 1명만 청약을 원했다.

특히 59㎡C는 단 1가구 모집에도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 단지는 단지 앞으로 약 34만㎡ 규모의 캠프롱 문화체육공원이 들어서고 서울과 수도권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교통망도 구축될 예정이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은 전체 139가구 모집에 631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4.5대1을 기록했지만 6가구 모집에 3건만 청약 접수된 102.7㎡형이 미달됐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역시 전체 11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됐다. 이 단지는 동작구 사당 2구역을 재건축하는 곳으로 강남 접근성과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는 숲세권이 눈에 띄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분양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전용 84㎡A만 1.2대 1을 기록했을 뿐 전체 690가구 모집에 546건의 청약이 접수돼 나머지 3개 타입 모두 미달됐다.

논산은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이 70%에 달하는 곳으로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관촉사를 품고 있는 반야산이 근처에 자리잡고 있고 대형 브랜드 건설사가 힘을 합쳐 공급했음에도 청약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대림산업이 공급하는 ‘e편한세상 시흥’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8개동 659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시흥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e편한세상 아파트다. 시흥은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율이 86%에 달하고 최근 10년간 공급된 아파트 중 시공 능력평가 5위권 내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6.8%에 불과함에도 수요를 이끌지 못했다.

또 부산 동래구에 들어서는 ‘허브 팰리스’의 경우 80가구 모집에 50건만 접수돼 3개 주택형 모두 미달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겨울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2017년부터 잔금대출규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돼 1년 동안 이자를 내고 2년째부터 상환기간에 따라 원리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되면서 이같은 청약 경쟁률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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