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사업 방식 근본적으로 바꿔야"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LG는 2일 창립 70년을 맞아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과 기업 개편, 안전환경 중시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7년도 새해인사모임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구 회장을 비롯한 LG 임직원들은 LG 창립 70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구본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수 십 년간의 글로벌 경영 환경은 우리가 빠르게 클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의 정치, 경제 환경은 완연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으며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 보호 무역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고, 4차 산업 혁명의 혁신 기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쟁의 양상과 게임의 룰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일 것과 경영 시스템 혁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대책방안을 마련했다.
첫 번째로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R&D(연구개발)와 제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제조 분야에선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4차 산업 혁명의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 또한 변화에 뒤쳐지거나,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사업들은 근본적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성장 사업은 힘을 모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둘째, 환경 변화에 앞서 갈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선 익숙했던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들을 버리고, 밸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의 문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한편,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기본을 준수해야 한다.
셋째,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하며,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