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5~10%·실손보험 20% 오를 예정
자동차보험도 표준약관 개정 따라 1%내외 예상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새해들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각종 질병보험,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적용되는 예정이율을 2.75%에서 2.5%로 0.25% 인하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금리 상황에 따라 예상되는 수익률이 떨어진 만큼 보험료를 더 거두겠단 의미다.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평균 5~10%가량 오른다.

예정이율 인하가 반영되는 시점은 올해 갱신되는 계약과 새로 가입하는 계약부터다.

약 3천200만명이 가입한 국민보험인 실손의료보험도 보험사마다 보험료를 1분기 내 20~35% 가량 올라갈 전망이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의 급여를 제외하고 실제 치료에 들어간 병원비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30대를 기준으로 남성은 15.5%, 여성은 15.0%의 보험료를 인상하는 참조요율을 최근 각 보험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조요율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책정하기 위해 참고하는 이율인데 이를 기반으로 자사의 손해율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만큼 각사별 보험료 인상폭은 다를 수 있다.

지난해에도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료를 평균 20% 가량 올렸다는 점에서 보장성보험과 함께 보험가입자들이 체감할 보험료 인상폭은 더욱 클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거둔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이 아직도 많은 상태라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금이 과다 지급되고 있는 비급여치료비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보험료 인상은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올 3월부터 전체 보험료가 1% 내외로 오른다.

자동차보험 사망 위자료를 최대 4천500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인상하고, 후유장애 위자료·장례비 등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간병인이 필요한 중상해자의 경우 입원간병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입원간병비 지급기준도 새로 만들어진다.

보험업계는 앞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후 발생할 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보험료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손보사인 악사다이렉트만이 이날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75%에서 3.00%로 0.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타 손보사보다 보장성보험의 보험료가 약 20% 이상 저렴해지는 셈인데 악사다이렉트는 앞으로 건강보험과 상해보험 시장에서 지금보다 2배 이상 매출을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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