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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2016년 보험업계 5대 뉴스보험업계 ‘보험료 인상의 해’
박영준 기자  |  ainjun@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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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8  15: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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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시기 확정, 인수합병·자본확충 러시
설계사 채널 ‘이탈’ 온라인 채널 ‘활성화’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편집자주] 올 한해는 이례적인 보험료 인상 이슈가 보험업계를 강타했다. 생명·손해보험업계 모두 눈덩이처럼 불어날 보험금 지급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가격부터 올리고 본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시기가 확실해지면서 비용 축소를 위한 잦은 구조조정, 기업간 인수합병(M&A)도 이뤄졌는데 이는 보험사 판매채널의 근간인 전속설계사들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기 힘든 환경으로 이어졌다. 

   
▲ 생명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인하가 지속되면서 동일한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야하는 보험료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료는 한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상품의 남자 35세, 가입금액 5천만원, 30년 월납 기준 적용이율별 ‘사망보험금 대비 총 납입보험료’ 비율.

‘보험가격자율화’, 보험료만 올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보험가격자율화 정책은 보험사 스스로 보험료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약 3회에 걸쳐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대한 보험료를 올렸는데 올해만 평균 20% 이상 보험료가 오른 것이다.

보험료는 금리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험료 인상은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굴려야 할 예상수익률을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가입자에게 거둔 보험료를 투자해 벌어들일 수익률이 낮다는 예상을 하면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더 받는다. 그만큼 저금리 상황이 보험사의 투자 환경을 악화시킨 것이다.

올 들어 중도에 해지하면 돌려줘야 할 해지환급금을 매우 적게 주거나 없앤 대신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보험료가 오른데 따른 반사효과다.

손보업계는 3천200만, 2천만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국민보험인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올리는 데 주력했다.

보험가격자율화 이후 올해만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은 평균 18%, 5% 가량 인상됐는데 이들 상품은 매해 손보사들에게 적자만 가중시키던 상품이다.

급격한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을 잡기 위해 금융당국에서는 내년 4월부터 병원비 청구가 많은 상품만 따로 가입하는 개 실손보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들이 사고를 덜 내는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거나 불량가입자를 선별해 받는 등 꾸준한 손해율 개선 작업을 진행해 내년부터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잦은 인수합병…흔들리는 설계사 채널

올해 생보업계는 어려워진 업황으로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랐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으며 매물로 나온 PCA생명, KDB생명에도 끊임없는 중국자본의 노크가 이어졌지만 결국 PCA생명은 미래에셋생명에 인수됐으며 KDB생명은 연내 매각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으로 끝이 났다.

잦은 인수합병, 구조조정 소식에 보험사의 주요 판매채널인 전속설계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이탈도 가속화된 모습이다.

보험사들이 꾸준히 설계사채널의 운영 효율을 높이려 저능률 설계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하자 전속설계사가 한 회사에만 머무르며 소속감을 갖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보험사들은 이탈한 전속설계사를 충원하기 위해 리쿠르팅 작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일부 보험사가 경력단절여성을 중심으로 설계사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는 이유도 리쿠르팅의 어려움을 방증한다.

올해 마무리된 메리츠화재의 대형점포전략도 관리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전속설계사에 대한 모집수당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탈하는 설계사를 붙잡고 고능률설계사를 끌어오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 생명보험사들이 설계사 고령화를 대비하고자 경력단절녀 수급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푸르덴셜생명과 흥국생명이 실시하는 경단녀 대상 채용 프로그램. <사진=각사 취합>

아직도 안 끝난 ‘자살보험금’ 이슈

자살보험금 지급을 두고 보험사와 감독당국 간 책임공방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 5월 대법원은 생명보험사에 약관대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판결해 자살보험금 이슈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당시 대다수의 중소형 생보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자살보험금 지급방침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자살보험금 미지급금에 대한 지급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던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은 지난 9월 대법원이 소멸시효가 지난 경우 지급의무가 없다며 일부 보험사의 편을 들어주자 지급 거부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금감원은 대법원의 소멸시효 인정과 관계없이 ‘전액 지급’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급하지 않을 경우 영업 일부 정지, 인허가 등록 취소, 최고경영자 등 임직원에 대한 해임 권고 및 문책 경고 등의 고강도 행정제재 방침을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라이프와 알리안츠생명은 결국 백기 투항하고 자살보험금 지급을 결정, 결국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만 남게 됐다.

현재는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의 15∼20%에 해당하는 200억원 규모의 금액만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한화생명은 지급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소명서에 담아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르면 내년 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IFRS17, 2021년 도입 확정

지난달 16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IFRS17의 도입을 오는 2021년으로 확정지었다. 

국내 도입시기 연장에 대한 보험업계의 기대가 결국 무산되면서 보험사들의 준비 작업도 분주해졌다.

IFRS17는 부채평가방식이 원가에서 시가(현재 시점)로 변경되는 것이 골자다. 

즉 예전 계약도 현재시점의 금리 상황을 반영해 부채를 매번 새롭게 계산하겠다는 것인데 이전보다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고금리계약 비중이 높을수록 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업계가 예상한 부채 규모는 42조원 수준이다. IASB의 계약서비스마진 산출 방식이 완화되면서 부채 부담은 소폭 줄어들 전망이지만 올해 보험사들은 늘어나는 부채부담에 따른 자본건전성을 맞추고자 선제적 자본 확충에 나섰다.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올해 완료했거나 연말까지 진행할 자본확충 계획은 총 1조4천억원 수준이다.

내년에도 보험사들의 대규모 자본확충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내년 1분기 중에 5천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흥국생명도 내년 1천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농협생명도 내년 초 3천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예정된 자본확충 규모만 이미 1조원 가까이 추산된다.

   
▲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CM) 판매 및 실적개선 추이. <자료=손해보험협회>

온라인보험에 쏠린 ‘시선’

금융당국이 보험가격자율화 정책과 함께 추진한 인터넷 보험가격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는 올해 보험사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1년 동안 보험다모아에 월 평균 약 9만명이 방문했으며 보험다모아 방문자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탑재된 상품 수도 출범 당시 217종에서 322종으로 48% 증가했고 이 중 165종이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전용상품이다.

특히 대표 CM 상품인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이 보험다모아에서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보험사마다 상품구조가 비슷한데다 만기가 1년으로 짧아 가격만 놓고 비교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란 평가다.

금융당국에서도 온라인보험 활성화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먼저 저축, 연금 등 저축성보험의 사업비 축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보험가입자들이 낸 보험료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사업비를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은 설계사에게 떼어줄 모집수수료가 없는 인터넷 저축보험이 가장 적합하다.

단독형 실손보험도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적극 권하고 나섰다. 보험료가 저렴해 설계사채널에서 사망 담보 등을 끼워팔기 식으로 판매하는 만큼 보험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실손보험에만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직접 가입이 가장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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