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가격 10% 가량 내려갈 듯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에 건설한 400MW 규모 태양광발전소인 ‘Alamo Project’(알라모 프로젝트). <사진=OCI>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에 건설한 400MW 규모 태양광발전소인 ‘Alamo Project’(알라모 프로젝트). <사진=OCI>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내년 태양광 산업의 주요 부품 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27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부품 가격이 수급요인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 이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인 에너지트렌드(EnergyTrend)는 이달 초 발표한 '2017년 태양광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수요 증가가 일정한 가운데 공급 과잉이 심각해져 내년 하반기 태양광 부품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도 지난 8일 내놓은 ‘태양광 산업의 사업모델 혁신’이란 보고서에서 “태양광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10.5%씩 증가할 전망이지만 보조금 축소와 저가격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혁신과 더불어 다운스트림으로의 사업모델 확장과 다양한 금융방식을 활용한 수익모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트렌드는 “최근 미국과 유럽은 자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거래의 장벽을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운송 비용을 제외하면이 두 지역 시장의 현물 가격은 현재 중국과 거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트렌드는 이어 “중국의 수요는 올해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며 “미국의 설치 ‘러시’도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도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태양광 발전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나 금액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우리 업체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중국산 잉곳·모듈 등의 제조단가가 현재 시세보다 낮아 태양광 제품의 가격상승 여력이 없다”며 “산업 초기부터 노하우를 쌓아온 선진 글로벌 업체 대비 기술력이 열위인 한국 기업은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트랜드는 내년 주요 품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봤다.

에너지트렌드는 “내년 모듈 가격은 평균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셀의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W당 0.369달러로 올해 1월의 0.65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또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5.08달러다. 지난 9월 ㎏당 12.65달러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다소 반등한 상태다.

웨이퍼 가격은 W당 0.627달러이며 셀의 가격은 W당 0.219달러다. 모듈의 가격은 W당 0.369달러다.

에너지트렌드는 “내년 모듈의 평균 판매 가격이 W당 0.38달러로 시작해 연말까지 0.33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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