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내년 OLED 시장, 올해보다 32% 성장할 듯”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패널 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 Liquid Crystal Display)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주도로 변화하고 있다.

LCD는 자기발광성이 없어 후광이 필요하지만 동작 전압이 낮아 소비전력이 적고 휴대용으로 쓰일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1990년대부터는 액정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서 LCD가 시장을 이끌어왔다. 컴퓨터 표시장치, TV, 손목시계, 컴퓨터 등에 쓰이고 있다.

OLED는 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화질 반응속도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빨라 동영상을 구현할 때 잔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로 각광받고 있다.

OLED는 데이터 응답속도가 TFT-LCD보다 빠르며, 시야각이 170도로 TFT-LCD에 비해 10도 이상 넓어서 어느 방향에서나 동일한 화질을 느낄 수 있다.

26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OLED 시장이 올해보다 32% 성장한 192억달러, 출하량 기준으로는 22% 증가한 6억3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OLED는 TV와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의 채용 확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IHS는 스마트폰용 OLED 매출이 2014년 76억달러에서 2020년 248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고 2018년에는 LCD 패널의 매출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CD 패널 수출은 작년 6월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OLED 수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LCD 패널 수출은 작년보다 18.3% 하락한 4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OLED 수출은 15.8% 증가한 17억달러였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수출의 70% 이상을, 베트남은 10%를 넘어섰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발효된 한국-베트남 FTA의 이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올해 1∼11월 한국 기업들의 투자로 만들어진 생산네트워크를 통해 베트남에 무선통신기기(20.1%), 반도체(59.4%),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91.1%) 등 자본재 수출이 늘었다.

IITP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라인을 OLED용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해 신규 OLED 라인 설립에 투자하는 등 OLED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라인증설에 3조4천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하반기에 3조원, 내년에는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고, LG디스플레이도 향후 TV용 OLED와 플라스틱 OLED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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