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기 전까지 봉사활동은 계속됩니다. 쭈~욱."

대한항공 봉사왕 김주덕(54) 매니저의 '작지만 소신있는' 목표다.

"봉사는 제 삶의 일부입니다. 요양원에 가면 마치 우리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봉사는 계속 할 겁니다."

인천여객서비스지점 탑승수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매니저는 매달 둘째주 목요일 해송노인요양원을 찾는다. 오전 6시부터 이어지는 근무가 피곤할 법도 한데 그는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매일을 감사하며 산다는 데 그 기쁨이 있다. 김 매니저는 "한 사람이 태어나고 돌아가는 과정이 이 곳(요양원)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직장인으로, 가장으로, 자원봉사자로 산다는 게 얼마나 의미있고 감사한 일인지 매순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삶의 활력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평소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2004년 그를 학문의 길로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소외된 곳을 찾아 함께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이같은 모토는 대한항공의 올해 경영 화두 '동행'과 상통한다.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은 모든 허물을 덮는 자리라는 것. 그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님의 경영철학 또한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은 나눔의 정신"이라고 미소지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힐링을 받는다는 김 매니저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하는 '하늘사랑회' 봉사단 뿐 아니라 '나홀로' 봉사도 즐겨한다. 봉사활동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게 아니라 쪼개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이같은 열정을 보상이라도 하듯 2004년과 2012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 매니저는 여전히 쑥스럽기만 하다. 잘해서 받은게 아니라 그렇단다. 처음 봉사할 때는 청소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그릇도 깨고, 그야말로 '봉사 쑥맥'이었다는 것.

마스크팩을 하고 '20대 못지 않은 미모가 됐다'며 기뻐하시는 할머님, 거친 세상을 뒤로 한채 눈을 감으신 할아버님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던 김 매니저는 끝으로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참 기쁨과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팀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