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성공…올해 신규 수주 9조 돌파

23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자와하르푸르에서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우타르 프라데시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23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자와하르푸르에서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우타르 프라데시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두산중공업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가 발주한 2조8천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2곳에 대한 수주통보서(NOA, Notice of Award)를 접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발전소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건설되는 오브라-C(Obra-C) 석탄화력발전소와 자와하푸르(Jawaharpur) 석탄화력발전소다. 각각 660MW급 2기씩 총 2천640MW급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으로 두 발전소를 짓게 된다.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구 2억명에 육박하는 인도 최대 주다. 타지마할이 있는 역사상 정치 문화 중심지다.

이곳의 주정부 발전공사가 국제경쟁입찰로 발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고 두산중공업은 BHEL, L&T 등 인도 기업들과 경쟁한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월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과 9천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수빅 화력발전소 등을 포함해 4분기에만 5조원 이상을 수주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올해 총 9조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인도 발전시장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프로젝트에는 인도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 입찰을 제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현지 기업인 첸나이웍스를 인수해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를 설립한 이후 현지화 전략에 힘써 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쿠드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최근 5년간 약 5조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인도 발전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전력수급이 불안정했던 우타르 프라데시 주 정부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며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18GW의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주가 전망되는 인도 발전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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