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니지’ 게임 시장 강타…넥슨 리스크 여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연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넥슨은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한 채 오너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오픈 마켓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 게임과 최고 매출 순위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한 뒤 12일 구글 플레이에서도 무료 인기 게임과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넷마블도 지난 14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랭크돼 있다.

양사의 ‘모바일 리니지’ 게임이 모바일 게임 순위를 점령하고 있는 만큼 회사측에서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매출 1위를 자축하며 임직원 2천600여명에게 성과급 10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넷마블도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네오 등 개발 자회사를 포함한 약 3천명의 직원에게 월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으며 지난 20일에는 약 8억달러(약 9천500억원)를 들여 미국 게임회사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이는 지금까지 게임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넥슨의 글룹스 인수 금액 5천2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넷마블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에 비해 넥슨의 올해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넥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 36% 감소했다.

넥슨은 연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온 ‘메이플스토리M’은 출시 2달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61위까지 떨어졌다. 최고 매출 TOP20에 속한 넥슨의 올해 출시작은 19위에 올라있는 ‘삼국지 조조전’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악화일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내년에도 여전히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지난 13일 1심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여론은 들끓고 있다. 시민단체도 김정주 대표의 무죄 판결에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번 판결이 사법부가 법률을 부인한 판결이며 이진동 판사를 파면하고 검찰에 고발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최소한 10년 이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조만간 검찰에 재고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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