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는 '글쎄요'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임직원들에 대한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해 지난 3분기만 해도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를 뒤엎고 최고 100%까지 지급한다.

22일 증권가는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과 우호적인 환율효과로 52조 천억원, 8조 7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을 내놨다. 특히, D램과 낸드 ASP는 개선된 수급에 힘입어 전기대비 각각 6.0%, 5.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양호한 메모리 반도체 실적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각각 1.2%, 9.7% 상회하는 52조1000억원과 8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도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 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내년에 갤럭시S8까지 성공하게 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시스템을 통해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TAI를 통보했다.

이처럼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전자는 예년처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성과급인 TAI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매년 6월과 12월에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 및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A∼D 등급으로 분류, 각각 50%, 25%, 12.5%, 0%의 성과급을 부여한다.

직원들은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TAI로 받는다.

하반기 사업부문별 TAI 지급률은 CE(소비자가전) 부문과 DS(부품) 부문이 각각 월 기본급의 50%, IM(IT·모바일) 부문은 12.5%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친 사업부별 최종 성과급을 보면 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되는 DS 부문의 반도체 사업부가 100% 성과급을 받는 것을 예상된다.

DS 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가 25%,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가 75%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도 올해 실적이 좋아 100%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 무선사업부는 하반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해 지난해보다 적은 62%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연말 성과급은 예년대로 이뤄지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인해 연말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7 단종 사태 수습과 갤럭시 S8 성공을 위해선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지원조직과 기존 사업부를 분리해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