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영계획·사업 전략 모색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혹독한 연말을 보내면서도 내년도 경영계획과 사업 전략에 대해 모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제적으로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치적 리스크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와 사드 배치 논란으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 등이 재계의 숨통을 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예년 같았으면 벌써 단행됐을 임원진 인사가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19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 정서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는 판단에서다.

6월과 12월,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경영전략 회의로, 12월 회의는 그룹 사장단 인사 뒤 열려왔다.

삼성전자는 21일까지 경기 수원·화성·기흥 사업장 등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의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도 사업 방향과 제품 전략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

19일에는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주재로 IM 부문 회의가 열렸다. 20일에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이 CE 부문 회의를 열고,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권오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 주재로 DS 부문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부문장들이 주재하는 행사기 때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열린 IM 회의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차기작 갤럭시S8의 제품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E 부문에선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의 로드맵과 새로 인수할 미국 프리미엄 가전 '데이코'의 브랜드 운용 전략, 차세대 가전의 트렌드인 사물인터넷(IoT)과의 결합 등이 논의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처하는 자세도 논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 열리는 DS 회의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시황에 대한 분석과 내년에도 시장을 리드할 제품 전략 등이 안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총 80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을 내세운 자동차 전장 사업방향도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삼성은 사업도 챙기면서도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대응은 대응대로 하고 있다.

최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면서 “하루 속히 특검 수사가 마무리 돼 사업정상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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