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북/ 채사장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성공한 이들 대부분이 독서광이다. 세계적 인물들이 ‘나를 키운 것의 팔 할은 책’이라고 회고하는 이야기들을 우리는 자주 들어왔다.

그런데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떤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지 방향을 잡기 쉽지 않다. 모처럼 맘먹고 책 한 권을 읽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현실인데 책으로 삶이 바뀌었다는 그 ‘흔한’ 말은 언제나 남의 일처럼 요원하다.

게다가 ‘책 권하는 사회’에서 간과하기 쉬운 점도 있다. 모든 독서광이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이들에게 독서는 저주가 되었다. 히틀러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매일 500쪽에 가까운 책을 읽었고 2만권이 넘는 장서를 가졌다.

다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강화하기 위한 도서들만을 편집적으로 읽었다. ‘미리 결론을 내놓고 하는’ 독서는 그를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발상을 실행에 옮긴 사람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라이백은 그의 독서를 ‘모자이크’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그의 책읽기가 이미 형성된 관념의 모자이크를 채우기 위해 돌을 모으는 과정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전쟁 영웅 나폴레옹도 무시무시한 독서광이어서 전쟁터에 나갈 때 5만여 권의 책을 가득 실은 마차들이 따라다녔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는 독재의 길을 걸었고 모든 출판물을 검열했으며 작가들을 구속했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필명의 첫 책으로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채사장은 그래서, ‘불편한’ 책을 권한다.

책이란, 많이 읽는 게 다가 아니라서 어떤 독서는 한 인간의 지평을 넓히지만 어떤 독서는 오히려 그를 우물에 가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지식만이 내면에 균열을 일으켜 나를 ‘한 계단’ 성장시킬 수 있다. 많은 독자가 채사장을 3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은 독서광으로 알고 있지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그의 독서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를 지나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독서의 방향이 그를 말해준다.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지낸 2년간 사람들은 수없이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정리하고, 잘 말하고, 잘 쓸 수 있는지. 이제 그가 처음으로 대답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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