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채권혼합형 급증…국내 채권형 선호도 높아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절한 펀드 변경 필요”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변액보험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에 투자했을까.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총 93조5천52억원으로 지난 2014년(86조807억원)보다 7조4천억원(8.6%) 가량 증가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보험료 가운데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이 순자산액으로 투입되는데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부동산형, 커머더티형, 부동산형, 기타 등으로 투자할 수 있다.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대부분은 비교적 고위험에 속하는 주식·주식혼합형과 안전자산인 채권·채권혼합형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순자산액 중 48%는 주식·주식혼합형에 투입돼있다.

다만 투자자산별 증가추이를 살펴보면 주식·주식혼합형은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채권·채권혼합형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1월 말 기준 주식·주식혼합형 자산은 총 45조2천588억원으로 지난해 47조3천25억원보다 2조원 가량 줄었으며 지난 2014년 46조4천318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같은 기간 채권·채권혼합형은 지난 2014년 33조1천814억원에서 지난해 37조5천819억원, 올해 41조5천170억원으로 2년새 8조3천356억원 가량 늘어났다.

채권·채권혼합형의 국내외, 국내, 해외투자 중에서는 국내 채권형의 순자산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채권형의 순자산액은 24조2천754억원으로 전년(19조6천676억원)대비 23.4% 증가했고 지난 2014년(15조1천13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0.6%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다른 유형의 순자산액이 모두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줄어들었단 점에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선전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8월 미국의 트럼프발 금리 인상 기조 이전까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국내 채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채권형의 경우 금리가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아 지난해부터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꼽혀왔다.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의 원금 보장형 상품 판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변액보험이 투자형 상품임에도 안정적 투자로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채권형의 의무 투자비중을 70% 이상 설정해야 하는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다른 유형 자산의 변화 없이 채권형 자산만 늘었다는 점에서 최근 판매되는 변액보험의 대부분이 채권형 투자에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변액보험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기에 금리 기조에 따른 시의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펀드 변경 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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