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출범소식에 ‘뜨끔’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카카오TV가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1위 업체인 아프리카TV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의 한국 시장 본격 진출과 더불어 카카오TV 출범소식에 아프리카TV는 급하게 대응책을 내놓은 모양새다.

카카오는 15일 카카오의 동영상 서비스인 ‘다음tv팟’과 ‘카카오TV'의 플랫폼을 내년 2월 중 통합하고 브랜드는 상반기 내 ‘카카오TV’로 일원화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TV에서 영상의 업로드와 유통, 관리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동영상 관리 플랫폼 ‘비디오 스테이션’과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의 수익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카카오는 라이브 방송과 VOD(주문형 비디오) 영상 생산자라면 누구라도 콘텐츠 포맷에 맞는 수익 모델을 설정하고 수익을 자동으로 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카카오의 통합 ‘카카오TV’ 출범소식이 알려진 15일 오후 ‘아프리카TV BJ 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는 “동영상 광고 수익을 모든 BJ와 공유하려 한다”고 기존 정책을 뒤엎는 방향을 제시했다.

아프리카는 기존 파트너 BJ에게만 배분하던 동영상 광고 수익 60%를 모든 BJ에게 배분하는 운영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10월부터 대도서관, 윰댕, 양띵 등의 톱 크리에이터들은 호스팅 비용에 대한 문제로 불만을 제기하며 아프리카TV를 이탈해 유튜브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은 아프리카TV를 떠나며 광고수익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아프리카 TV의 ‘갑질’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는 아프리카의 국내 개인방송 서비스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11월 아프리카TV의 PC·모바일 월간 순방문자(MAU)는 690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서 분석한 아프리카TV 어플리케이션의 월간 사용자 수도 지난 10월 304만명에서 11월 266만명까지 떨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위기를 느끼고 동종업체와 BJ에 대한 정책 수준을 맞춰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