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페니베이커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현재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연설과 기자회견은 물론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 이메일, 블로그, 인터넷 게시글, SNS 등에 사용된 단어를 분석해 단어와 그 단어를 사용한 사람의 심리적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일종의 ‘단어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사회심리학자로서 글쓰기를 통한 치유 효과를 연구해오던 중 ‘단어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 저자는 사람들은 모두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의 지문’을 남기며, 따라서 단어라는 단서만 있으면 그 단어를 사용한 사람의 ‘정체성, 성격, 심리 상태, 학교 성적, 회사 생활,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배경, 미래의 행동’도 파악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심리학자로서는 특이하게도 20년 이상 단어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하지만 자신이 진짜로 관심을 두는 것은 단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단어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하나씩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이들이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알려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때 단어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 동기, 사회적 관계 등을 알아내는 강력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말과 글이 난무하는 시대에 결국 ‘단어’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레이디 가가, 패리스 힐튼, 오프라 윈프리, 존 매케인 등의 트윗과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의 연설과 기자회견, 워터게이트 사건 관련 닉슨 대통령의 녹취록, 존 케리와 오사바 빈 라덴의 연설 등의 작품, ‘대부’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펄프 픽션’, ‘델마와 루이스’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그 외에도 단어로 남겨진 수많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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