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디자인 등 차별화 전략 내세워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자사 세탁기에 미국이 반덤핑 판정을 내린 가운데서도 기술력과 디자인 등을 무기로 꿋꿋하게 해외서 선전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LG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수출용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각각 52.51%와 32.31%의 반덤핑 마진으로 판매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사령탑이 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후 강화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패널 가격 및 원재료 상승 등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전부문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 슈퍼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도전장

삼성전자 세탁기 애드워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세탁기 애드워시 <사진=삼성전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7’에서 슈퍼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내세우며 슈퍼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주로 냉장고, 오븐, 레인지 등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한 삼성전자의 첫 번째 야심작이다.

데이코의 브랜드와 디자인에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80(IoT) 기술이 융복합 돼 기존 프리미엄 제품 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탁기 ‘애드워시’가 2016년 싱가포르 대통령 디자인상에서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총 140개의 후보작 중 삼성 ‘애드워시’를 포함한 10개 제품과 3명의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디자인상 판정단은 “삼성 ‘애드워시’의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 아이디어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이라며 “소비자 생활습관을 관찰해 새로운 타입의 세탁기를 만들어 기업의 이익도 창출하는 모범사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삼성 ‘애드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도어 상단에 ‘애드윈도우’ 창문을 부착해 세탁, 헹굼, 탈수 등 작동 중에 동작을 멈추고 ‘애드윈도우’를 통해 세탁물, 세제, 섬유 유연제 등을 추가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LG전자, 유럽 시장서 최고 제품 인정 받아

1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 프랑스국립산업기술센터 쇼핑몰에 있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1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 프랑스국립산업기술센터 쇼핑몰에 있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가 유럽 시장에서 최고 제품으로 등극했다.

LG전자는 12일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는 영국의 제품 평가 전문매체인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가 선정하는 ‘올해의 가전(Home Appliance of The Year)’과 ‘올해의 대형 가전(Large Appliance of The Year)’ 상을 모두 휩쓸었다고 밝혔다.

올해 2관왕을 차지한 제품은 LG 세탁기가 유일하다.

이 매체는 세탁 9kg, 건조 6kg 용량의 LG 세탁기에 5점 만점을 부여하고 “세탁, 탈수, 건조 등의 탁월한 성능, 높은 에너지 효율과 저소음을 비롯해 다양한 세탁코스까지 갖춰 그 동안 테스트했던 건조 겸용 세탁기 가운데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12kg 용량의 LG 드럼세탁기는 슬로베니아의 소비자연합이 발행하는 소비자매체인 ‘ZPS(Zveza Potrosnikov Slpvenije)’가 실시한 드럼세탁기 성능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ZPS는 LG 드럼세탁기가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탑재해 세탁∙탈수 성능이 탁월하다고 호평했다.

체코의 소비자 매체인 ‘디테스트(dTEST)’의 세탁기 평가에서는 세탁용량 8kg의 LG 드럼세탁기가 1위를 수상했다.

LG 양문형 냉장고는 포르투갈 소비자 연맹지 ‘데코 프로테스테(DECO PRO TESTE)’가 실시한 양문형 냉장고 성능 평가에서 냉장∙냉동 속도, 에너지효율 등에서 호평을 받아 1위에 올랐다.

LG 양문형 냉장고는 최근 양문형 냉장고 평가를 시작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연이어 1위에 오른 바 있다.

김영수 LG전자 어플라이언스 연구소장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의 본질적 가치를 극대화한 LG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SIGNATURE)’를 프랑스에 선보인다.

출시에 앞선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파리의 프랑스국립산업기술센터 쇼핑몰에서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체험공간인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갤러리를 앞세워 북미, 유럽 등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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