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2017년 설비투자 전망’…내년 0.1% 증가한 179.7조 계획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0.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국내 3천550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 올해 설비투자 실적은 2015년보다 0.8% 감소한 179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는 경제성장과 수출이 둔화되고 일부산업의 설비과잉이 지속되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당시 기업들은 올해 투자계획 규모를 182조4천억원으로 잡았으나 실제로 집행된 투자액은 계획 대비 98.4% 수준으로 줄었다.

대기업은 2.1% 확대했으나 중소기업은 13.6% 축소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1.7% 증가했으나 비제조업에서는 3.0% 감소했다.

내년 설비투자 계획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179조7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소기업은 경영악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투자액은 154조6천억원으로 2.7%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25조1천억원으로  13.2%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90조7천억원으로 4.0% 증가가 예상되나 비제종업은 89조원으로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중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은 유망사업 위조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나 자동차, 철강 등은 수요부진, 설비과잉 등에 따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제조업 가운데서는 부동산·건설이 택지공급 및 사회간접자본(SOC) 예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가스, 통신서비스는 기존설비 포화 등에 따라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은행은 내년 세계경제가 국내대비 양호할 전망되는 만큼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투자설비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악화된 소비심리가 내수기업의 투자위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봤다.

또 기존 산업의 부진에도 기술발전과 수요증가를 반영한 유망사업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플렉시블 OLED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의, 비제조업 중 공유형 비즈니스 급성장의 혜택을 받는 임대업 등의 투자 확대를 전망했다.

나성대 산업은행 부행장은 “내년에는 수출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는 투자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세가 심화될 것으로 조사된 만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인공지능, IoT 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특성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정책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