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유튜브 레드’ 출시…크리에이터 아프리카 대거 이탈하나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튜브가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1위업체인 아프리카TV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의 국내 시장 본격 진출은 사실상 라이브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구축해왔던 아프리카TV에게 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 6일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유튜브 레드’는 광고 없이 원하는 비디오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국내에서 7천900원의 월정액 요금제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유튜브 레드의 수익구조는 가입자가 낸 7천900원을 유튜브와 크리에이터·MCN(다중채널네트워크)이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의 55%를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 레드는 이용자들의 사용료까지 일정부분 크리에이터들에게 분배한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레드를 활용하면 광고 수익 외에도 유튜브 레드를 통한 수익이 따로 잡히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을 진행중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도서관, 윰댕, 양띵 등의 톱 크리에이터들은 호스팅 비용에 대한 문제로 불만을 제기하며 아프리카TV를 이탈해 유튜브로 플랫폼 ‘둥지’를 옮겼다. 이들은 아프리카TV를 떠나며 광고수익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아프리카 TV의 ‘갑질’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는 아프리카의 국내 개인방송 서비스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기위해 부과되는 과금 수수료가 과중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프리카TV는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에게 선물 받을 수 있는 유료 아이템 ‘스티커’를 통해 방송 화질 개선, 방송 편의 기능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유료 아이템에는 시청자들을 모집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기능들이 포함돼있어 일부 비인기 크리에이터들은 직접 구매를 통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는 크리에이터가 최대 시청 인원 증가, 고품질 화질 방송, 매니저 증원, 방송 리스트 상단 노출 등의 아이템을 1달간 사용하려면 200만원을 부담해야하는 실정이었다.

이 중 고품질 화질 방송은 지난 10월 ‘인기 크리에이터 대거 이탈 사건’ 이 불거진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무료로 제공하기로 정책을 바꿨다. 그러나 이미 아이템 구매에 지출된 비용은 환불되지 않고 스티커 전환만 가능해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화질 때문에 스티커를 구매하는 이용자들은 많지 않다”며 “스티커를 다른 아이템으로 재구매는 가능하지만 이미 골드로 스티커를 샀기 때문에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