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3N’ 대형사 흥행·실적 성공

세계 150여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글로벌 흥행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사진=컴투스>
세계 150여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글로벌 흥행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사진=컴투스>

흥행 돌풍 일으켰던 중소 게임사, 후속작 실패하며 고전

게임빌·컴투스·스마일게이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활발’

리니지·애니팡·카카오프렌즈 ‘IP’ 후속작·사업다각화 성과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올해 게임업계의 키워드는 3N(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글로벌화, IP(지적재산권)로 요약된다.

‘3N’으로 표현되는 넥슨(Nexon), 넷마블게임즈(Netmable Games), 엔씨소프트(NCSOFT) 등 대형 게임사는 올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게임빌·컴투스·스마일게이트 등의 글로벌 진출 확대, 룽투코리아를 필두로 한 해외 게임사의 활발한 국내 진출도 예년보다 왕성했다. 리니지, 애니팡, 프렌즈팝 등 IP를 활용한 후속 신작과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도 눈여겨볼 부분이이다.

 
 

◇ 대형 게임사 vs 중소 게임사 양극화 ‘뚜렷’

올해 게임업계는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 간 양극화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넥슨(Nexon), 넷마블게임즈(Netmarble Games), 엔씨소프트(NCSOFT) 등 대형 3사는 올해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형 게임사의 무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넥슨은 올해 게임업계 최초로 매울 2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진경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따른 오너리스크 위기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호조를 보여 더 의미가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전문기업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신작을 쏟아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모바일게임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장 이후에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히트작 ‘모두의 마블’ 저작권 논란과 직원 사망 사고 이슈는 부담으로 남아 있지만 성장에 큰 흔들림은 없을 전망이다.

반면 작년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일부 중소 게임사는 올해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다시 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의 공식 스폰서로 나설 정도로 활발했던 4:33(네시삼십삼분)은 올해는 흥행에 실패하며 아예 지스타에 부스 참여를 하지 못했다.

와이디온라인도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 이후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실적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 외 네오위즈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데브시스터즈 등 한때 흥행가도를 달렸던 중소 게임사는 일부 신작 출시에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위축돼 있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게임이 대세인 상황에서 자금력을 기반으로 다수의 개발인력과 흥행 경험을 확보한 대형사 성장 중심으로 양극화되는 게임 시장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선데이토즈와 넥스트플로어가 신작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며 중소 게임사의 체면을 살렸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 대한 쏠림현상이 확산된 상황에서 캐주얼 장르의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스트플로어는 올해 선보인 신작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시도가 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업계에 인식시켰다.

게임빌의 글로벌 흥행 대표작 ‘별이되어라’ <사진=게임빌>
게임빌의 글로벌 흥행 대표작 ‘별이되어라’ <사진=게임빌>

◇ 국내서 세계로…대형사 ‘글로벌 진출 전략’ 적중

올해도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은 활발했다. 국내 업체는 해외로 진출하고, 해외 업체가 국내시장에 깊이 치고 들어오면서 게임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대형사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다.

이미 넥슨,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컴투스의 경우 대표 게임 ‘서머너즈 워’가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하고, 회사 총 매출의 해외 비중이 80%에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실적을 보면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60% 수준이다. 올해 가파른 매출 성장을 한 요인의 하나는 해외 매출 비중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넥슨도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엔씨는 북미, 유럽, 일본, 대만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게임빌과 자회사인 컴투스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 영역을 발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여타 기업에 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서둘렀다. ‘원빌드 전략’으로 신작 게임을 세계 100여개국 이상에서 동시 출시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타 업체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빌의 해외 매출은 60%이며, 자회사인 컴투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올해 스마일게이트도 업계 최초로 무역의 날 ‘5억불 수출 탑’을 수상할 정도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억9천만 달러 수출을 기록한데 이어 2년만에 수출실적은 5억900만 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해 지난 2007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약 80여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 800만명, 유저 수 6억5천만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 매출 1조5천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안정적으로 가려면 사실상 글로벌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수퍼셀이 전세계에서 2조의 매출을 올린 것처럼 장기적으로 본다면 세계시장 서비스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프렌즈’ IP를 활용한 일양약품의 ‘애니팡 프렌즈 비타민팡’ <사진=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프렌즈’ IP를 활용한 일양약품의 ‘애니팡 프렌즈 비타민팡’ <사진=선데이토즈>

◇ 게임사, IP 무한확장 가능성 보여줘

올해 게임사들은 기존 IP를 활용해 후속작 흥행에 성공하며 IP의 가치를 높였다. 아울러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IP의 무한 사업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PC온라인에서 흥행을 거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후속작인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이달 중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이후 18년 동안 국내 PC온라인게임을 대표해왔다. 리니지2도 2003년 출시돼 같은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 <사진=넷마블게임즈>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 <사진=넷마블게임즈>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IP도 대표적인 IP 성공사례다. 애니팡1·2에 이어 지난 9월 출시된 후속작 애니팡3는 게임스토어 인기 및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애니팡 IP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IP를 출판업계에 이어 제약업계, 웹툰업계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앞으로 문화, 패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IP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 출판 분야 등에서 검증된 ‘애니팡 프렌즈’만의 대중성과 친근함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과의 IP 제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 IP도 다양한 게임에 활용된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캐릭터 상품으로 흥행을 거둔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10월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프렌즈팝콘’이 앞서 출시한 NHN엔터테인먼트의 ‘프렌즈팝’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표절 논란에 휩싸인 점은 흥행 IP 성공사례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마일게이트도 글로벌 흥행작인 온라인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모바일 게임 등 IP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만큼이나 룽투코리아 등 해외 게임사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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