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현실화…시장 규모 2020년 2조5천억원 전망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 스피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4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SK텔레콤에 이어 포털업체 네이버도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스피커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했다.

누구는 이용자 음성 명령을 학습해 수행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전용 스마트기기로 구성돼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스피커 형태로 지난 9월 처음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누구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의 초기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공지능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누구는 주로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던 스피커가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원하는 음악을 골라준다.

특히 ‘누구’는 한국어에 특화돼있어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다. 또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해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해도 맥락을 이해하고 내 취향에 맞춰 원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누구를 ‘T맵’, ‘IPTV’ 등에도 확대 적용해 대표 플랫폼 사업 중 하나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도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코렐리아 캐피탈과 함께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유럽에서 첫번째로 투자하는 스타트업 드비알레는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스피커 분야 전문 기술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신개념 증폭기술 ‘아날로그ㆍ디지털 하이브리드’ 등으로 기존 대형 앰프가 아닌 소형기기로 하이엔드 급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드비알레에 대한 자금 투자뿐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네이버 송창현 CTO는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닌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으며 이에 해당 영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드비알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2조5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에 대항해 국내업체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과 같이 AI도 미래산업 먹거리로 꼽힌다”며 “커져가는 시장인 만큼 다른 업체들도 속속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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