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있는책/ 홍일송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 홍일송은 말이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국내에서 익힌 태권도 실력으로 미국 학교 내에 무술 동아리를 만들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경제 전문가를 꿈꾸던 그의 진로를 통째로 바꾸어 놓은 것은 워싱턴 지역 총학생회 자격으로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겹겹이 둘러싼 거대한 장애물을 딛고 끝끝내 거북선을 만들어 퍼레이드에 참가한 경험은 젊은 홍일송의 피를 끓게 했고 그는 지금 민간공공외교관으로서 30년 전의 젊은 홍일송 앞에 당당히 서 있다.

그때의 결정이 참 잘한 일이었다고 기꺼운 마음으로 자신을 칭찬한다. 그에게는 꿈이 있다. 750만 재외 동포 모두가 함께하는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다.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민간공공외교관의 모습에서 한민족의 자긍심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오랜 기간 미주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통해 꾸준히 정치력을 신장시켜 온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2014년 3월 5일,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 홍일송 회장을 비롯한 15만 버지니아 한인들이 4년간의 노력 끝에 버지니아 주 모든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 통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고 가능할 것이라 여기지도 않았지만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이 일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뭉쳤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책에는 민간공공외교의 성공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될 만한 미국 버지니아 주 동해 표기 법안 통과 과정과 이를 일궈 낸 버지니아 한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특히 뚜렷한 목표지향성과 전략적 마인드로 유연한 민간외교 활동을 이끌어 온 홍일송 전 버지니아 한인회 회장이 보여 주는 열정적 리더십과 풀뿌리민주주의, 공공민간외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던져 준다.

머지않아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게 될 공공외교의 모범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외교 관련 단체와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과 청소년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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