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국내 최대 방산업체…현대차·두산 등 기존 주주 이탈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화가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KAI)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KAI를 통해 2년 전 삼성그룹 계열사를 사들이며 본격화한 방산사업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27일 한화그룹 관계자는 “K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합병해 탄생한 곳으로 주로 군용항공기 제조를 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3분기 매출 2조3천134억원에 영업이익 2천703억원, 1천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는 매출 2조9천억원, 영업이익 2천857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주는 KDB산업은행(19.02%)과 국민연금(9.14%), 한국수출입은행(7.74%), 한화테크윈(6%)이다.

KAI는 출범 당시만 해도 대우와 삼성, 현대가 각각 지분 33.3%씩 보유했으나 기업간 인수합병과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서 현재와 같은 지분 구조를 띄게 됐다.

KAI는 매각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KAI 등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출자회사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방향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력 후보군이 추려지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공개적인 인수 의사를 내비친 곳은 한화가 유일하다.

당초 KAI 지분을 각각 10%와 5% 갖고 있던 현대자동차와 두산이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두곳 모두 올해 초와 최근 지분을 팔면서 인수에 관심이 없음을 표시했다.

현대차는 주력인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으며 두산은 그룹 차원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분을 팔았다.

한화의 KAI 인수 검토는 방산사업 확장 계획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2년 전인 지난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을 인수했으며 지난 5월에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3천500억원에 사들였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두산DST 인수 이유에 대해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분야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여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KAI 인수 검토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기업이 되고자 K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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