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이냐 자발적 참여냐’ 논점

내달 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8대 대기업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소환될 예정이다. 국정조사에 소환될 예정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GS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내달 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8대 대기업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소환될 예정이다. 국정조사에 소환될 예정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GS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삼성·LG·현대차·SK·CJ·GS 등 9대 그룹총수 ‘국조‘ 소환

내년도 사업 계획·경영전략 수립·임원 인사 등 차질 우려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내 대표 기업들이 총수의 ‘최순실 국정조사’ 줄소환으로 혼란에 빠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내달 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8대 대기업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이 소환될 예정인 가운데 해당 기업 관계자들이 관련 의혹에 대해 함구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은 대기업 총수들이 사익 편취를 위해 ‘최순실 청와대 비선실세’의 기부금 출연 요구에 응했는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출연을 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국정조사에 소환된 8대 그룹 총수는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소환 대상에 올랐다.

대다수 기업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기업은 무관하다면서도 혼란스런 분위기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해당 기업 총수들이 이번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에 까지 증인으로 불려 갈 경우 심리적인 불편함은 둘째치고 연말을 맞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이나 임직원 인사 등 기업 경영에 적지않은 혼란을 가져올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해당 대기업들의 겉으로는 담담한 반응 일색이다.

‘최순실 농단’에 가장 크게 개입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국정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할 말이 없다”며 대가성 여부 의혹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소환 건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대가성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회장 소환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혹에 연루된 게 없기 때문에 국정조사 소환에도 내년도 사업 추진이나 인사에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언급할 게 없다”며 “대가성 의혹과 관련해 내년도 사업계획이나 인사에 영향을 미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특별사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으로 대가성 의혹이 짙다는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순실 관련 재단에 출연했으니 억울한 건 없지만 대가성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다”며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니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대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도 총수가 ‘최순실 국정조사’ 논란과 관련해 소환 대상에 오른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CJ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결같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올해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으로 신동빈 회장이 국정조사에 소환된데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방침은 따로 마련된 것이 없다”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진행되는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가장 깊게 개입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전경련의 총수인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소환 대상에 올랐다.

전경련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소환된 것이지 GS그룹 회장으로 소환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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