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야 진출, 서비스 확대 통해 수익 저변 확대

P2P금융 성장추이.<자료=크라우드연구소>
P2P금융 성장추이.<자료=크라우드연구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P2P금융이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P2P(Peer to Peer, 개인 간 거래)란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뜻한다.

중개업체, 임대료, 인건비 등이 적게 투입되기 때문에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 비해 대출금리가 낮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201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P2P금융은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대출액 4천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06억원과 비교해 9.9배 성장한 수치다.

월 평균 취급액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1분기 165억원, 2분기 347억원, 3분기 626억원으로 매분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급성장을 기반으로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P2P금융은 최근 그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개인신용, 부동산담보 대출에서 보험서비스, 중고차거래 사업 등 수익 저변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보험 핀테크 전문 스타트업 두리는 P2P보험 ‘다다익선’을 출시했다.

다다익선은 동일위험에 대해 그룹을 형성하고 일정 수 이상의 계약자가 모이면 보험사에 직접 보장내용 및 가격을 협상해 가장 좋은 혜택의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존의 보험대리점과 보험 핀테크 기업이 이미 정해진 가격의 비교를 통한 보험추천에 집중하는 반면 다다익선은 비교하고 찾는 것보다 그룹핑을 통한 집단구매력으로 보험사가 소비자를 위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더 쉽다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들은 우선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인 ‘펫보험’을 첫번째 보험그룹으로 런칭해 멤버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펫보험 런칭 이후에도 휴대폰보험, 여행자 단기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상품의 영역을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동차 전문 P2P금융 플랫폼도 등장했다. 브릿지펀딩은 국내 최초 자동차 전문 P2P로서 개인 신용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팩터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채무이행의 요건을 갖춘 대상을 엄격히 선발하고 담보물(자동차)에 대한 저당권을 설정함으로써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그룹도 P2P에 기반한 중고차 사업에 진출한다.

아주그룹은 최근 그룹 미래전략실 산하에 사내 스타트업인 ‘NEST’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NEST는 ‘더 비싸게 팔고, 더 싸게 사자’는 모토로 소비자간 중고차 거래를 연결해 주는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이다.

NEST는 이달부터 3개월간 시장조사·사업계획 수립·사업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며 사업화가 최종 결정될 경우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의 성격을 갖춘 독립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P2P시장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입문자가 P2P투자를 쉽고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는 방식도 새롭게 도입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P2P전문 기업 어니스트펀드는 SK플래닛과 제휴를 통해 OK캐시백을 사용해 투자할 수 있는 P2P금융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상품은 P2P투자를 경험해보지 못한 OK캐쉬백 고객을 대상으로 기획된 모의투자 상품으로 고객이 ‘투자입문채권’에 1만포인트를 투자하면 SK플래닛이 1천포인트를 더해 고객에게 총 1만1천포인트를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객의 쌓여있는 포인트를 활용해 P2P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상품은 어니스트펀드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입문채권’ 상품을 선택한후 OK캐시백 포인트를 사용해 투자하면 신청이 완료되며 11월 16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P2P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P2P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P2P에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다”며 “다양한 분야 진출을 통한 P2P금융의 활동범위 확대는 P2P서비스를 대중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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