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에도 자기자본 보다 많은 금액 지급보증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GS그룹 계열사 위너셋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에 자기자본을 뛰어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위너셋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칭다오리싱탱크터미널(Qingdao Lixing Tank Terminal)에 232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서주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자는 KDB산업은행 청도지점이다.

이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위너셋의 자기자본(1천188억원) 대비 19.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위너셋은 GS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18.7%르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허준홍 GS칼텍스 전무가 10.1%로 2대주주다.

또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과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선홍씨는 각각 7.7%와 7.5%, 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허창수 GS그룹 회장 장녀인 허윤영씨와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남인 허원홍씨,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장녀인 허정현씨도 위너셋 지분을 각각 6.3%, 5.7%, 5.4%, 5.0%씩 갖고 있다.

위너셋의 자회사 채무 보증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위너셋은 지난 4월 청도리동화공유한공사의 채무 574억원을 보증한 것으로 시작으로 6월과 8월, 10월 각각 329억원과 333억원, 49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자회사에 제공했다.

이중 4월과 8월은 대출금액 전체에 지급보증을 서주며 자회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이에 따라 위너셋의 지급보증 규모는 1천517억원이 됐다. 이는 자기자본의 127% 상당이다.

이 같은 지원은 위너셋이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도 강행됐다.

위너셋은 지난 2011년만 해도 9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12년 196억원으로 줄더니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930억원과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2013년 말 2천465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천188억원으로 51.8%나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방향족(芳香族·aromatic)사업을 하는 핵심자회사인 GS아로마틱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992억원의 순손실을 보며 부진했다.

다만 위너셋의 올해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방향족이 워낙 범위가 커 세부적인 제품별로 시장상황이 다르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방향족의 수요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들어서는 더욱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